'ERA 0.33' 한국 vs '타율 0.284' 미국, 창과 방패의 싸움 개봉박두[프리미어12]
| 박병호 등 야구대표팀의 선수들이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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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프리미어12 예선 3경기에서 거포군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캡처 | 프리미어12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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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과 미국의 슈퍼라운드 맞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한국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9일 도쿄에 입성한 대표팀은 10일 기자회견 및 공식 훈련을 한 뒤 11일부터 슈퍼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슈퍼라운드 한국의 첫 상대는 미국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 차출 반대로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미국은 예선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멕시코(3승)에 이은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최상의 멤버는 아니지만 예선라운드 3경기에서 보여진 미국의 전력은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과 한 조에 속한 미국은 거포군단의 면모를 뽐냈다. 예선라운드 3경기 미국의 팀 타율은 0.284로 예선라운드에 참가한 12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이 3경기에서 때려낸 10개의 홈런 역시 1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강타선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3경기 21타점, 21득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 미국이다. 특히 타율 0.625를 기록한 포수 에릭 크라츠를 비롯해 로버트 달벡, 조던 아델 등이 위협적인 타자들이다. 반면 한국은 예선라운드 3경기에서 팀 타율 0.255,14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공격 지표만 봤을 땐 미국보다 밀리는 게 사실이다.
결국 미국을 상대로는 마운드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의 예선 3경기 투수진 평균자책점은 0.33으로 12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3경기에서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양현종, 김광현 두 좌완 에이스의 활약과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든든한 불펜진의 호투가 이어진 결과다. 예선라운드에서 작전을 잘 활용하지 않고 주로 강공으로 밀어부치는 특성을 보인 미국에 한국 투수들의 다양한 투구 패턴은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운드가 미국 타선을 봉쇄하는 동안 한국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허약한 미국 선발 투수 공략에 성공한다면 의외로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되는 한국과 미국의 맞대결은 오는 11일 오후 7시(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