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징계 철회' 토트넘, 부담스런 셰필드·본머스 상대라 더 든든하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서 벗어났다. 토트넘홋스퍼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이 둘이나 포함된 일정이라 손흥민의 복귀는 더 가치가 크다.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이 받았던 3경기 징계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토트넘홋스퍼의 EPL 경기에서 퇴장 당했다. 후반 34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가한 태클 자체는 심각한 위협이 아니었지만, 이때 걸음이 꼬인 고메스가 발을 헛디디면서 발목이 돌아가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마틴 앳킨슨 주심이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다 고메스의 상태를 보고 레드카드로 바꾸는 모습이 논란을 낳았다. 토트넘의 항소를 FA가 받아들였다.
손흥민이 뛸 수 있게 된 3경기는 10일 셰필드유나이티드(홈), 23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원정), 12월 1일 본머스(홈)를 상대하는 경기들이다. 그 사이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7일 츠르베나즈베즈다 원정, 27일 올림피아코스와의 홈 경기도 있다. 한국 대표로서 A매치도 치러야 한다.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EPL 11위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징계 철회가 특히 반갑다. 셰필드는 6위, 본머스는 7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보다 승점 3점 앞서 있을 뿐이지만 현재까지는 최소한 동등한 성적을 내고 있는 두 팀이다.
셰필드는 첼시와 무승부를 거두고 아스널을 꺾는 등 기세가 좋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0-1로 패배하며 선전했다. 용감한 경기 콘셉트와 기대 이상의 개인 능력을 보여주면서 강팀을 만났을 때 기죽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본머스는 비교적 강팀에 약한 편이었지만, 가장 최근에 치른 11라운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1-0으로 잡아내며 강호 상대로 자신감을 찾았다. 또한 본머스는 홈과 원정의 성적 차이가 거의 없는 팀이라 토트넘이 홈 경기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공격 전술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올해 여름 이적설 이후 부진에 빠져 있고, 델리 알리는 부상과 부진으로 침묵하다 10월 중순 이후 2골을 넣으며 뒤늦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전방의 케인과 중원 사이를 오가며 공을 운반하고, 마무리까지 지속적으로 가담하는 선수는 현재 손흥민이 유일하다.
세필드와 본머스는 전통의 강호가 아니지만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상위권으로 복귀하려면 꺾어야 하는 상대들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메스의 부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