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대표팀 예비 엔트리 6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KBO는 3일, 투수 28명을 비롯해 포수 5명, 내야수 15명, 외야수 12명 등 총 60명의 예비 엔트리를 선발했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야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8명의 명단은 10월 3일 확정된다.
각 포지션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가운데 명단에 들지 못한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지난해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돼 병역 혜택을 받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다.
두 선수는 이전까지 대표팀 경력이 없었고,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주전급 자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병역 혜택과 관련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역대 야구대표팀 병역 혜택 명단. ⓒ 데일리안 스포츠
지금까지 야구 대표팀이 국제대회에 참가해 병역 혜택을 받았던 대회는 올림픽 2회, 아시안게임 5회, WBC 1회 등 총 8개 대회이며, 89명의 선수들이 병역 면제의 수혜를 입었다.
국가대표는 선발 당시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만큼 장기간 대표팀에 몸담는 선수들이 상당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구단별 미필 선수 배분과 같은 암묵적 합의가 있었는가 하면 선발 당시 반짝 활약을 펼쳐 대표팀에 승선한 뒤 병역 혜택의 달콤한 열매만 딴 뒤 사라진 선수들도 있었다.
병역 혜택을 받은 89명의 선수들 중 이후에도 대표팀에 선발돼 헌신한 선수들은 43명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9명)을 제외한 80명으로 범위를 줄이면 약 절반 정도만 이후에도 대표팀에 승선한 셈이다.
역대 야구대표팀 병역 혜택 명단. ⓒ 데일리안 스포츠
특히 병역과 관련해 민감한 국내 정서상, 군 면제 혜택만 받고 대표팀서 사라진 선수들은 적지 않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거 추신수다. 추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차원이 다른 기량으로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추신수는 부상과 메이저리그 일정 등을 이유로 차출을 거부했고 개인적인 속사정과 별개로 팬들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백업자원으로 선발돼 사실상 무임승차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도 상당했다. KIA 나지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서 교체로만 4타석(무안타)에 들어섰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뛸 듯이 좋아한 장면이 포착되며 빈축을 샀다.
지난해에는 경찰청 또는 상무 입대 기회를 물리치고 대표팀 선발에만 목을 맨 오지환과 박해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은 이번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 탈락하며 사실상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감했고, 당연히 ‘병역 먹튀’ 계보라는 달갑지 않은 굴레를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