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시기 위해 구입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센터는 할머니들의 쉼터로 활용될 계획이었지만 정작 할머니들은 머무르지 않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인 윤미형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관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정의연은 16일 설명자료를 내고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본보는 정대협이 지난 2013년 대기업 후원을 받아 구입한 쉼터를 3년 만에 처분하기로 결정하고 최근까지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쉼터 관리를 맡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쉼터는 정대협이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이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공동모금회’를 통해 건넨 10억원으로 구입한 것이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정대협은 2013년 9월 해당 부동산을 7억5,0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기재돼 있다. 정대협은 지난달 쉼터를 4억2,000만원에 판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6년 8개월 만에, 그것도 구입가의 거의 절반 수준에 판 셈이다. 정대협은 쉼터 구입가 외에도 1억원가량을 들여 쉼터 인테리어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정의연은 “매입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구입했다”며 쉼터 구입 자체엔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의 시세로 결정됐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다만 기부금 손실은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정의연은 이 쉼터를 구입한 가격 7억5,000만원을 지난해 결산공시에 처음으로 ‘부채’로 공시했다(본보 5월15일자 1면). 정의연은 쉼터를 팔고도 빚을 다 갚지 못하기 때문에 3억3,000만원을 구해와야 한다.정의연은 또 쉼터 관리를 윤 전 대표 부친에게 맡긴 점에 대해서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 당선인 부친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월 120만원을,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받았다. 정의연이 밝힌 지급 금액을 합하면 7,580만원이 된다.정의연은 "힐링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며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힐링센터에 머물지 않았고 윤 전 대표의 부친만 머물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힐링센터에서 워크숍 등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자 힐링센터가 목적에 어긋나게 운영된 게 아니냔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