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이야기처럼 확률과 빈도율을 혼동하면 그럴듯해 보이는 배팅 방법으로 「균등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는 이 방법은 빈도율이 확률보다 낮은 곳에 배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앞면이 7번 연속 나왔다면 다음 차례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빈도율이 1/2이 되기 위해서는 뒷면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동전 던지기는 독립 시행으로, 이미 나온 결과들이 다음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이것을 수학 동계에서 “동전은 기억력이 없다”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확신이 안 가는 유저분들을 위해 간단한 확률 계산을 해보면 여덟 번 연속으로 동전의 앞면이 나올 확률과
처음 일곱 번 동전의 앞면이 나오고 여덟 번째에는 동전의 뒷면이 나오는 확률은 모두 1/2의 8제곱입니다.
몇몇의 균등 시스템을 믿은 유저들은 어떤 한 가지 결과가 연속적으로 발생했을 때를 기다렸다가
그 결과가 아닌 쪽으로 크게 배팅을 합니다.
제 주변의 한 친구도 동전 던지기처럼 독립 시행인 룰렛 게임에서 이 방법을 썼다가 낭패한 적이 있지요.
그 친구가 플레이한 카지노의 룰렛 테이블에는 앞으로 나온 20회 정도의 숫자들을 기록하는 전광판이 있었는데
지난 일곱 차례의 당첨 번호가 연속 짝수였던 것을 감지한 유저들은 홀수에 배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짝수는 계속해서 11번이나 더 나왔고, 회를 거듭할수록 점차 큰돈을 건 그들은 상당한 액수를 잃었습니다.
결국 짝수가 18번 나온 것인데 이보다 더 심한 경우가 1913년 8월 18일 몬테카를로 카지노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룰렛 테이블에서 까만색 숫자들이 연속해서 나오기 시작하자
균등 시스템 방법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빨간색에 거액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불행하게도 까만색 숫자들이 무려 26번이나 연속해서 나왔고
카지노는 이날 이 테이블에서만 수백만 프랑을 땄다고 전해졌지요.
물론 이런 현상은 희귀한 것이지만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예측되는 일입니다.
룰렛을 5억 차례 반복했을 경우, 한 색깔 (검은색 또는 빨간색)이 연속 26회 나올 확률은 95%가 넘으며
세계의 모든 카지노에서 날마다 시행되는 룰렛 횟수를 계산해보면 5억 차례란 그리 엄청난 횟수가 아닙니다.
이처럼 균등 시스템을 들어보지 못한 유저들도 이 방법으로 배팅하는 이유는 무작위 시행의 빈도율은 확률과 같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인듯합니다. 한 예로 동전을 여러 번 던졌다는 가정하에, 그 결과를 순서대로 기입하는 미국의 한 실험에서 대개의 유저들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비슷한 횟수로 써냈다고 합니다. 바카라에 비추어 봤을 때 줄이 내려간다고 해서 전부 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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