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이강인-황희찬 데뷔 도전 (챔피언스리그 1R)


손흥민 선발, 이강인-황희찬 데뷔 도전 (챔스 1R, 코리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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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드디어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막이 오른다. 챔스는 국적 불문 쟁쟁한 명문 클럽들이 즐비한 리그이면서, 올 시즌엔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흥미진진한 무대이기도 하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이 세 선수 모두 선발로든 교체로든 출전이 예상된다.

첫 날인 18일 수요일에는 새벽 4시에 두 팀이 킥오프한다.

 황희찬의 잘츠부르크는 홈에서 벨기에 헹크를 상대하고, 이강인의 발렌시아는 런던 원정을 떠나 첼시를 만난다. 둘째 날인 19일 목요일에는 새벽 1시 55분 토트넘이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들이 속한 세 팀의 첫 경기를 킥오프 일정 순으로 간략히 프리뷰 해보았다.


E조 1차전 | 잘츠부르크 vs 헹크 (18일 새벽 4시 킥오프)

리버풀, 나폴리, 헹크, 잘츠부르크가 속한 E조. 잘츠부르크 입장에선 은인(?)과 한 조에 속했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챔스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UEFA 리그 랭킹 11위인 오스트리아 리그 우승팀 잘츠부르크가 32강 조별리그 직행의 행운을 얻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잘츠부르크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에 본선에 못 오를 가능성도 있었다. 


올 시즌 잘츠부르크의 초반 기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8경기를 모두 이겼고(리그 7경기, 컵 1경기) 그 중 2차전(라피드 빈 원정 2-0 승)을 제외한 7경기에서 모두 4골 이상의 대량 득점을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리그가 빅 리그는 아니라 하더라도 인상적인 성과임에는 분명하다. 


황희찬은 리그 6경기에 출전해 두 자리 수 공격포인트(4골 6도움)를 기록하며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중이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함부르크로 임대되어 뛰면서 1년간 2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 지난 주말 팀의 리그 7라운드 하트베르그 전(7-2 승)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해 헹크전 선발 출전을 기대할만하다. 9월 5일 조지아전에서 A대표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뛴 이후 거의 2주를 쉰 셈이라 출전할 경우 활기찬 플레이가 기대된다. 2017/18 시즌,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챔스 예선에는 뛴 적이 있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본선은 이번이 데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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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데 황희찬은 주포 할란드와 함께 최전방 콤비를 이룬다. 노르웨이 출신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할란드(사진)는 지난 여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온두라스전 1경기에서만 9골을 뽑아내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바로 그 선수다.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이미 11골을 터뜨렸고 지난 주말 경기를 포함해 해트트릭만 두 차례 기록 중인 2000년생 괴물이다. 미국 출신의 제시 마치 감독은 할란드를 붙박이로, 황희찬과 잠비아 공격수 파트손 다카를 번갈아 파트너로 기용한다. 양쪽 윙에는 일본 출신의 오쿠가와(리그 3골)와 미나미노(리그 3골)가 공격에 가세한다. 주전 미드필더인 사마세쿠가 호펜하임으로 떠난 공백이 크지만, 물 오른 공격을 앞세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첫 상대인 헹크는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우승팀이다. 팀의 명성보다는 배출한 선수들의 이름값이 훨씬 높은 팀이다. 케빈 데브라이너(맨시티), 디보크 오리기(리버풀), 티보 쿠르트와(레알 마드리드) 등이 헹크 유스 출신이며, 쿨리발리(나폴리), 은디디(레스터), 밀린코비치-사비치(라치오) 등은 헹크로 스카우트되어 뛰다 몸값을 크게 불린 선수들이다. 


에이스는 지난 시즌 23골로 리그 득점 2위를 기록했던 탄자니아 공격수 사마타다. 올 시즌 이미 5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1위를 질주하는 그는, 탄자니아의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 참가했다가 무릎을 다친 채로 돌아왔다. 감독은 사마타를 지난 금요일에 치러진 샤를루아와의 리그 7차전에서 뺐고 팀은 0-1로 패하고 말았다. 헹크 입장에서는 E조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가 잘츠부르크라는 점에서 잘츠부르크전 결장이 예상되는 사마타의 부재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출신의 주전 골키퍼 대니 부코비치 역시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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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1차전 | 첼시 vs 발렌시아 (18일 새벽 4시 킥오프) 


첼시, 아약스, 릴, 발렌시아가 속한 H조는 매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그룹이다. 매 경기 살얼음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감독 교체 후 어수선한 상태의 발렌시아 입장에선 쉽지 않은 원정 경기가 예상된다. 


이강인의 발렌시아는 감독 교체 후 선수들이 기자회견 참여를 거부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2-5로 크게 패했고 팀 분위기는 매우 어지러운 상태다. 새롭게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없지만, 선수단이 셀라데스 신임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게 사실. 이 와중에 알레마니 단장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상황은 몹시 좋지 않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원정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험이 없는데다 1군에서는 리그 선발조차 아직 없기 때문이다. 셀라데스 감독이 전임 마르셀리노 감독의 4-4-2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 한 선발 투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전에서 후반 22분 교체투입된 뒤 추가시간까지 25분여를 뛰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상대팀 첼시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챔피언이다. 램파드 감독 체제에서 리그 개막전 맨유 원정을 0-4 참패하며 우울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조금씩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이며 리그 2승 2무의 성적을 냈다. 지난 주말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을 비롯, 메이슨 마운트, 피카요 토모리 등 첼시 유스 출신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여름 이적 시장 영입 제한에 묶여 스타 선수 매입은 없었지만, 지난 시즌 2부리그 더비 카운티에서 성과를 낸 ‘첼시 레전드’ 램파드 감독 중심으로 조직력을 다져가는 중이다. 

수비 컴비네이션에 약점이 있어 발렌시아 입장에선 수비 전략을 잘 짤 경우 승점을 노릴만하다.



B조 1차전 | 올림피아코스 vs 토트넘 핫스퍼 (19일 새벽 1시 55분 킥오프)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핫스퍼, 크르베나 즈베즈다, 올림피아코스가 속한 B조는 토트넘의 무난한 16강 진출이 예상되는 그룹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첫 단추부터 잘 꿰지 않으면 고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올림피아코스 원정은 집중력이 필요한 시합이 될 것이다. 아테네 인근 도시를 연고로 하는 올림피아코스는 홈에서 매우 강한 팀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맨유(16강)와 유벤투스(조별리그)를 잡은 적이 있다. 


지난 주말 풀타임을 뛰며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결장을 예상하는 보도가 있었다. A매치 데이 이후 휴식 없이 곧바로 풀타임 출전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가 많은 토트넘 입장에선 주전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리그에서 좀처럼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루카스 모우라의 선발 투입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를 제외하면, 기존 명단에서 어느 정도 폭으로 변화를 줄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 다음 경기가 사흘 뒤인 토요일 낮 경기(현지 시각)이고, 그 다음 주중 경기는 리그컵 3라운드 

콜체스터(4부리그) 전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손흥민을 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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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코스는 올 시즌 리그 3전 전승, 7득점 무실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모로코 공격수 엘 아라비, 프랑스 국대 출신 노장 발부에나 등을 앞세워 초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 팀내 득점 1위였던 포르투니스와 수비의 핵 루벤 세메두가 부상으로 결장하는게 뼈아프다. 4-2-3-1 포메이션에서 배급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 발부에나 봉쇄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